꿈의 파편

익숙한 느낌에 정신이 들었다. 둘러보니 내 주변은 교복입은 학생들이 북적이는 교실이었다. 처음보는 곳이지만 이내 내가 속한 곳으로 인식해버렸다. 선생님이 가만히 공부하던 오빠의 책을 뺏어들고는 알수 없는 말로 호통치며 생기부에 안 좋은 말들을 적을 것이라고 협박한다. 나는 다가가 그 책을 뺏어버리고 아무말도 못하는 오빠를 대변해 바락바락 대드며 선생님의 논...

그는 매력적이다 못해 빛나는 사람이었다. 나는 빛나는 그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지만 그가 매우 잘생긴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. 첫눈에 반해버렸다. 여태까지 살아왔던 인생을 전부 다 버리고 그에게 복종하고 싶었다. 그가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었다. 설명할 수 없는 강한 무언가에 끌렸다. 진부한 표현이지만 어쩔 수 없다. 이 느낌을 한번 겪은 사람이라면 ...

나를 너무 좋아했다. 나도 그가 좋았지만 그의 애정표현에 자꾸 부끄러워져서 도망치고만 싶었다. 와 이리 예쁘노. 그는 사투리를 썼다. 나는 사투리를 잘 모르는데 이상하네. 하지만 기분이 좋았다. ... 이제 가야해.라고 말했지만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. 오히려 더 환하게 웃으며 넓은 어깨로 나를 안아 버렸다.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가...

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캄캄한 방안이었다. 테라스로 이어진 듯한 큰 창문이 빛나고 있었다. 유일한 빛이었다.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빛이 햇빛이 아니란 것을 알아챘다. 빛은 햇빛처럼 내리쬐는게 아니라 멀리서 누가 자동차 라이터를 킨 듯 빛나고 있었으며 창문은 하얘질 정도로 빛났지만 정작 방안으로는 조금의 빛 밖에 들이치지 않았다.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걸...

세계 곳곳의 원자력발전소가 터졌다. 라디오와 뉴스 소리에 모든 이들이 겁에 질린 눈으로 서로를 쳐다본다. 시간이 없습니다. 방사능이 몇 시간이면 전 세계로 퍼질 것 입니다. 라는 말만 뉴스에서 계속 나올뿐이었다. 나와 6명은 정부에서 미리 마련한 인공섬으로 다 도망가자고 성급히 말했다. 운이는 조용히 있었다. 어쩐지 그 만이 동떨어진 섬처럼 조용했다. 떠날...